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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중랑역 포장마차 핫플레이스, 다운이네 포차, 라면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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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그제 가본 다운이네 포차
중랑역 포장마차 골목에서 가장 핫 한!
진짜 줄서서 기다리는 포차에 다녀왔다.

지난 번에 한 번 갔었는데 기다리는거로 답 안나올 듯 싶어서 나왔었는데 그래서 이번엔 일찍 나왔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5:55분.
다행히도 1등이다.

무조건 먹는다.
야채납품하는 아저씨도 기다리는중.

어느새 내뒤로 줄이 길어졌다.
어림잡아 20명정도.

그러고도 줄이 길어진다.
그렇게 맛집인가.?

다른 포차들은 6시가 되기 전에 이미 손님들을 받고 영업중이었다. 꽉 찬 포장마차는 없었지만, 그래도 한 두팀씩은 손님들이 있다.

사장님은7시가 되기 전에 오셨다.
묵묵히 다 기다린다.
맛집 포스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그 어느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는다.
침묵 그 자체.

자리에 못앉고 15분정도는 기다린듯.

사장님의 항상 하던 루틴대로 하나하나 영업할 준비를 하신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고됨도 살짝 느껴진다.

물을 올리고, 알배기배추를 씻고, 테이블을 닦고 등의 일련의 과정들이 다 끝나고 나면 비로소 앉을 수 있다.

줄 서 있는 순서와 인원으로 사장님이 자리 배치를 해주신다. 우리가 원하기도 했지만 젤 구석자리 2인석.

둘에게는 딱이다.

그렇게해서 앉게된 구석 자리.
아삭한 식감의 알배기.

친구들이랑 왔다면 이거로도 소주 1병은 마실듯.

그리고 인원 수에 맞게 물수건을 주신다.
그뒤로는 주문을 받는다.

음식나오는 순서를 일러주신다.

1. 라면
2. 해물류
3. 전류
4. 김치삼겹살

우리는 여기서 꽤나 유명하다던 라면과 김치삼겹살을 주문했다. 앉는 순서와 무관하게 메뉴 나오는 순서는 뒤죽박죽일 수 있다. 재수없이 오픈 전에 줄 섰다가 바로 앞에서 끊긴 친구들이 안스럽다. 우리가 빨리먹고 1등으로 나왔는데 9시가 다 되었다.

고로 평소 두번째 돌아갈 타임에 올거면 최소 9시넘는 시간에 운좋게 자리앉는게 베스트라 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한시간 넘게 웨이팅하고 먹기엔;;
시간이 아깝다.

술과 음료, 물, 수저, 젓가락은 셀프.
자주오는 손님들이 있나보다. 우리도 뒤늦게 따라한다.

테이블이 적다.
20명정도면 만석이 되는 것 같다.
테이블도 다닥다닥 붙어있다.
옆에 수다쟁이 어린친구들이 앉는다면.?
시끄럽다. 꽤나 시끄러웠다.

뭐 어때.? 메뉴를 기다리자!

알배기 배추가 나오고 20분은 더 기다렸을까?
라면이 먼저 테이블에 돌아간다.
라면 안시킨 테이블은 없다.

국물이 살짝 넘친다.
굉장히 실하다.
새우가 무려 5개.

준비과정에서 냉동인걸 봤지만 칵테일새우처럼 작지도 않고 먹기도 편하다. 마늘향이 진하다. 라면이라기보다는 내어놓은 요리같다. 짬뽕느낌 물씬:) 얼큰하고 맛있다. 색에서도 느껴진다. 진한 국물.

기대치가 높아졌다.
“김치삼겹살은 과연 어떨까?”

라면에 알배기에 소주가 들어간다.
고민이다. 이 분위기면 2병각인데.

홀로 마시려니;;
와이프는 임신중이라 사이다로 대체.

미안하고 고맙고 만감 교차중.

나왔으니 사진 몇 컷.

굉장히 맛있게.
흡입력 좋게 쭉쭉.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여 김치삼겹이 나왔다.
은박지위에 얇게 채를 썰어낸 마늘, 푹 익은 김치(중국산으로 추정, 맛이 없진 않았다.) 튀겨지다시피 한 삼겹살(국산은 무조건 아니고 싼 독일산이나 암튼 싸구려맛)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별로다.

다시 먹어본다.
아! 이게 유명해서 주변 포장마차들도 다 김치삼겹살을 파는거 같은데(물론 이역시 내 추정), 실제로 주변에 김치삼겹살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꽤 있다.

소주를 더 안시키기로 결정했다.
몇 점 집어먹고 아무튼 허기를 마저 채우고.
결국은 조금 남겼다.

그냥 엉터리 생고기가 백배는 낫다는게 내 결론. 다른 메뉴를 시켰어야하나.. 근데 내가 이거 먹자고 기다린 시간은.?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 겪어봤으니 됐다.

원래 계획은 이러했다. 다운이네 포차가 맛집이다면, 주변 포장마차도 가보자! 한두군데는 더 비교해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그냥 경험으로 충분했다.
포장마차라 아무래도 위생적으로도 좀 그렇고.
일부러 지나가며 다른 포차들 스윽 곁눈질했는데 맛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냥 뭐 분위기에 취하는거지.


김치삼겹살: 13,000원
라면: 3,000원
소주: 3,000원
사이다: 1,000원

도합 20,000원.

요즘 소주 3천원에 파는집이 어딨어. 이거로 만족. 라면 맛집. 그래 중랑역 라면맛집 하나 알았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 줄서서 먹는 집인데 라면 하나 꼴랑 먹고 갈 수도 없고, 기다릴 용기는 이미 아웃!

뭔가 모를 아쉬움을 잔뜩 안은 채로 나왔다.
아무튼 잘 먹었습니다:)

계산은 현금 혹은 이체만 되는 것 같으니 참고 바랍니다. 메뉴판이 따로 있는 걸 못봐서 제가 먹은 메뉴가격만 올립니다.

터덜터덜 중랑역 포장마차 골목 폰으로 툭툭 찍어본다.
이제 금요일 밤을 마무리하러 집으로 가보자꾸나.

아름다운 금요일 밤도 이렇게 마무리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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